#00. 시작, 그리고...
01. 시작. 2016년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나에게 썩 유쾌한 해는 아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극심한 우울증과 슬럼프는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이어졌고, 덕분에 심신은 너무도 지쳐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어떻게든 좋으니 나이를 빨리 먹어서 이 모든 것이 훌쩍 지나가버리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 살, 두 살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간다는 공포감의 사이에서 발버둥치던 그런 나날들이었던 것이다. 휴가를 7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도 일단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 컸다. 여행을 다녀오면 적어도 모든 것이 지금보다 조금은 나아지겠지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고, 그래야만 했다. 유럽은 성인이 된 이후에 내가 가본 유일한 외국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역이다. 1998년..
서방견문록/[2016] Spain
2016. 9. 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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