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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wood Diary

자신감의 회복.

Bluezoo 2016. 11. 21. 04:16

평생을 매우 자신감있게 살아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넘치는 근자감에 만족하며 살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나름 여자도 꼬였던 시절이고 살도 그리 찌지 않았던 시기인지라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점차 나이를 먹어 이제 이 나이가 되고보니 요즘 가장 느끼는 것은 자신감의 현격한 결여이다.

사실 이런 결여의 가장 큰 원인이 체중 증가인 것 같기는 하다.

체중이 늘어나니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나이 탓인지 불어난 체중 탓인지 모르겠지만

(혹은 두 가지의 복합인지) 여자에 대한 연이은 실패는 나를 더더욱 움츠려들게 만들었고,

어쩐지 자신감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아래를 향해 가속도를 내는듯 하다.


30살 때만 하더라도 내가 지금 나이에 결혼을 못하고 있으리라 생각해본 적은 없는 듯 하다.

물론 한 번의 실패 뒤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지금도 나이가 찼으니 적당한 상대를 만나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있지는 않다.

나는 약간의 운명론을 믿고 있으며 적어도 내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싶다는 소신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다.

맞다. 이제 30 후반이 되어버린 지금에 이는 이제 실현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의 선택에 적당한 감정과 적당한 조건 맞추기를 적용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나에게 시작은 자신감의 회복부터인 것 같다.

내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데 이성이 나의 매력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것도 꽤나 웃긴 일이다.

노력을 통해 점차 자신감도 찾고, 내 매력도 다시 찾아야겠다.

근 1년간은 하도 기분이 쳐져있어서 그런지 더 내려갈 데도 없는듯 하다. 바닥이다.

현실에 벗어나고자 동호회 활동도 다시 시작했는데 어찌됐건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올해도 어느덧 11월 말인데, 진심으로 지금보다는 업된 상태로 올해를 마무리 했으면 한다.

적어도 이 시간에 이런 글을 다시는 안 썼으면 한다.

뭐 있나. 해봐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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